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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칼럼] 마른장마
  • 문현숙 기자
  • 등록 2022-07-06 11:21:53
  • 수정 2022-08-05 16: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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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지칼럼] 마른장마


박철민(전-오산세교복지타운 총괄관장/2동탄중앙교회 선교목사)


7월이 접어들었다. 

장마 시기라는데 연일 우리가 생각하는 비 보다는 폭염으로 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장마는 “여름철에 여러 날을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현상이나 날씨. 또는 그 비.”라고 한다.  즉 장마라함은 우리가 그동안 경험했던 청명한 날씨 대신 비교적 장기간 강우가 지속되고 이에 따라 연 평균에 비해 높은 습도가 생성되며 생활하는데 높은 불쾌감이 유지되는 기간이다.


일상적으로 이 기간에는 우산을 들고다니며 소위 ‘젖은장마’를 생각한다.  그런데 요즘은 장마 기간인거는 분명한데 지역별로 비가 오는 상황도 상이하고 전국적으로 많은 지역에 비가 오지않는 현상들로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적절히 비가 와야하는 상황임에도 장마철에도 가뭄을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부지방은 그나마 집중호우로 어느 정도는 해결되고 있지만 남부지방은 역대급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을뿐만 아니라 마른장마와 무더위로 계곡물까지 마르고 있어 근심을 더해가고 있다.  마른장마에 피서객도 상인도 휴가철 분위기를 만끽하지 못하고 있다. 


국어사전에 여름은 1년 중 제일 무더운 계절이라고 하지만 본디 우리나라 여름은 가장 비가 많이 내리는 계절임에도 올해는 그 표현조차 무색하다.  이렇게 더운 여름날 시원한 얼음냉수같은 사회복지사들이 필요하다. 더운여름 얼음냉수 한 모금만으로도 갈증이 해소되는 것처럼 얼음냉수 같은 사회복지사들이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더운 날이 지속될수록 우리는 주위에 더 소외된 이웃들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복지관 관장을 하면서 겨울에는 “따뜻한 겨울나기” 내복, 난방유, 보온병등을 지원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여름나기로 선풍기, 쿨매트 등을 지원한 적이 있는데 작년에는 2동탄중앙교회 모자이크(모이면 자라고 이끌어주면 크는)센터에서 수원역 노숙자들을 대상으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보고 물티슈, 쿨티셔츠 등을 지원하게 되었다. 


아이들의 고사리손으로 모은 돼지저금통 잡는 날을 통해 모금한 금액으로 50여명에게 100여벌 시원한 여름나기 선물팩을 함께 마음을 모아준 성도들과 후원자들이 모금한 100여만원 역시 노숙자들을 위해 사용되었다. 


선물팩을 준비하면서 기억에 남는 것은 흰색이아니라 때가 크게 표시나지 않는 진한색의 쿨티셔스를 원했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제대로 빨래도 씻지도 못하는 노숙자들의 애환이 고스란히 욕구에도 담겨져있음에 안타까움이 있었다.
바라기는 노숙자들이 더운 여름 샤워할 수 있는 시설들이 주요 장소에 세워져서 씻지 못하는 것에 대한 욕구들의 해소되기를 기대해본다. 특별히 이번 여름은 마른장마로 인해 더욱 더위가 갈증이 크게 느껴질 것으로 여겨진다.


사회복지는 사회구성원들의 욕구와(need)와 사회문제(social problom)가 결합하여 서비스로 나타나는게 복지라고 한다. 그래서 사회복지를 휴먼서비스라고 말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사회복지를 정의한다면 엄마아빠가 밥을 짓고 시인이 시를 짓듯이 사회복지사들이 복을 짓는 것이 복지다. 또한 사회복지의 꽃을 자원봉사라고 부르며 VVIP(volunteer very important person)라고 말한다. 


2년이상 코로나로인해 대면서비스 뿐만아니라 자원봉사의 영역이 많이 축소되었다. 어쩜 더 많은 마음과 나눔이 필요함에도 소위 안전이라는 부담감으로 우리의 삶이 마른장마의 모양은 아니었는지 돌아 볼 일이다.  홍수에 마실 물이 없다는 표현이 있다. 마른 장마에 우리의 마음 역시 매마르지 않기를 기대한다. 


유튜브 7,000만 조회수를 넘긴 태국의 공익영상을 보면 작은 도움으로 다른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킨 한 청년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 감동영상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원봉사는 “나부터”, “지금부터”, “할수 있는 것 부터이다.


거창한 것만이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 변화는 작은 나눔과 실천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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