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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날다'를 연재합니다. (1-1 나도 당했다!)
  • 문현숙 기자
  • 등록 2022-08-25 22: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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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오늘 미투 티셔츠를 입는다.


송문희 저자

전 고려대학교 연구교수

현 정치평론가 / 전략문화연구센터 객원연구위원



1-1 나도 당했다!


“나도 당했다”는 미투(#Me Too) 운동은 2006년 미국의 여성인권 운동가 타라나 버크에 의해 시작됐다.  미투에 “여성을 도울 힘”이 있다고 생각한 버크는 특히 유색 인종 여성과 소녀를 돕기 위해 ‘마이 스페이스’(My Space)라는 페이지를 만들었다.


사실 할리우드에서는 2005년 유명 코미디언 빌 코스비의 성폭력을 폭로하는 여성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이후 #WhatWereYouWearing (너는 무엇을 입고 있었니) #YouOkSis(자매여, 당신에겐 문제가 없다) #SurvivorPrivilege(살아남은 자들의 특권) 등 피해자의 ‘행실’을 탓하는 성폭력에 대한 편견, 성폭력 2차 피해 등에 맞서는 해시태그 운동이 지속됐다.  이 상황에서 배우 알리사 밀라노가 할리우드의 거물급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폭력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미투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는 미투 운동이 어느 날 갑자기 우연히 생겨난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축적되어온 저항의 목소리가 분출된 것임을 뜻한다. 10여 년 전, 혹은 훨씬 이전부터 자신의 피해를 알렸던 당사자들과 ‘그녀’들의 목소리를 알리고 지원하려던 수많은 운동이 이끌어낸 사회적 공론화의 흐름 속에서 미투 운동이 촉발된 것이다.  ‘나비 효과’처럼 작은 날개의 퍼덕임으로 시작된 움직임들이 지지와 연대의 힘으로 확산되면서 거대한 변화를 불러오게 된 것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올해의 인물’로 ‘침묵을 깬 사람들’을 선정했다. 바로 ‘미투(#MeToo)’ 해시태그를 이용해 “나도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하며 사회 변화를 이끌어낸 여성들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상황은 어떠했는가?


청와대 모 선임 행정관이 10대 여중생을 대상화하고 여성비하적인 표현을 한 과거의 저서에 대해, “내가 그 여중생입니다”라는 당사자의 폭로가 있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그 기사를 보도한 신문사에 대한 명예 훼손 고소였다.  가해자의 위협과 협박으로 무고나 명예 훼손 등 각종 역고소에 시달리는 피해자가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의 모습이다.


지난해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연구소가 한국여성의전화와 함께 ‘성폭력 역고소 피해자 지원을 위한 안내서’를 제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실명을 드러내고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국의 미투 캠페인과 달리 아직까지 한국의 미투에는 실명 고발이 많지 않다는 점도 특징이다.  한국 사회에서 자신을 드러내기엔 여성이 느끼는 부담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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