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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젠더 감수성 키우기
  • 박은희 기자
  • 등록 2023-08-29 09: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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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성평등이라는 말이 필요 없는 그날까지


송문희 저자

전 고려대학교 연구교수

현 정치평론가 / 전략문화연구센터 객원연구위원


7-6 젠더 감수성 키우기


미투 운동은 오늘날의 시대정신과 맞물려 터져 나온 것이다. 미투 운동은 성폭력 문제에 대한 우리 사회의 침묵을 깨는 촉매가 됐다. 이런 흐름을 개인의 일탈 행동이나 가해자, 피해자라는 이분법적 구도의 비난 몰이로만 몰아가서는 안 되며, 이번 기회에 ‘인권 감수성’이라는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야 한다.


유네스코는 생물학적 성(sex)뿐 아니라 인권과 성평등 교육을 포함한 ‘포괄적 성교육’ 시행을 강조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초등학교 교과서를 분석해 본 결과 직업에 대한 성 고정 관념이 보인다. 승무원, 기상캐스터, 돌봄 노동자, 사서, 급식 배식원은 예외 없이 모두 여성이고 해양구조원, 과학자, 기자 등은 모두 남성으로만 그려졌다. 남성의 직업군은 여성에 비해 다양하고 폭넓게 묘사된다. 남성은 주도적 역할, 여성은 보조적 역할을 하는 모습이고 아빠는 회사원, 엄마는 주부이다. 역사 속 위인들은 거의 남성이 대부분이다.


부모의 성 고정 관념 등 사회적 편견도 유아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 이처럼 아이들은 가정으로부터, 학교와 사회로부터 성 역할에 대한 고정 관념을 흡수하고 있다. 가정이나 학교에서의 교육에 의해 10살 이전에 젠더 편견이 자리 잡는다는 연구결과도 있는데 특히 여성의 수동성을 강조하는 젠더 편견이 ‘학대’를 부추길 수 있음을 강조한다.


아이들을 ‘여자다움’이나 ‘남자다움’이라는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성(gender)의 틀에 가두지 않는 ‘젠더 교육’이 필요하다.


뛰어다니는 여자아이에게 “여자는 조신하게 행동해야 해”라는 말을 하거나 우는 남자아이에게 “남자는 우는 거 아니야”라는 억압적인 말을 더 이상 하지 말자. 남자아이가 분홍색 가방을 메도 놀림 받지 않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아이들이 자라나면서 성별에 따른 제약을 겪지 않도록 해 주어야 한다. 우리 사회가 함께 틈을 열어주어야 한다. 유년기부터 올바른 성 인식을 심어주려는 노력을 가정과 학교, 그리고 사회 모두가 담당해야 한다.


독일 정부는 2012년부터 8세에서 12세의 아이들을 위한 아동 성 학대 예방 운동을 펼치고 있다. 부모와 관련 전문가들이 아동과 적극적인 대화가 가능한 다양한 팁을 나누고 아동의 나이에 맞는 성폭력 대처법 등 맞춤 정보를 제공한다.


젠더 감수성이 높은 아이들은 다른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맺고 살아갈 수 있다. 젠더 감수성이나 인권 감수성이 높은 남성이 여성을 성희롱, 성추행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힘들다.


사실 성폭력 가해자들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괴물이 아니다. 그도 어느 부모의 아들이다. 세상이 바뀌려면 남성이 변해야 하고, 어릴 때부터 젠더 감수성을 키워줘야 한다.


피해자 예방보다 가해자 예방이 더 중요하다. 성폭력에 대해 배우지 않으면 누구나 가해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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